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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이·뽀로리·순돌이 이야기

흰 봉지 들고 왔는데 전부 할매 강아지 뽕이 간식, 순돌이 삐진 날

by sunozzang 2026.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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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봉지 들고 왔는데 전부 할매 강아지 뽕이 간식, 순돌이 삐진 날

우리 집 고양이 순돌이는 바스락거리는 흰 비닐봉지 소리를 귀신같이 알아듣습니다. 장을 보고 들어온 집사 손에 흰 봉지가 들려 있었고 순돌이는 그 순간부터 희망에 부풀었습니다. 하지만 식탁 위에 펼쳐진 것은 전부 할매 강아지 뽕이의 간식이었습니다. 오늘은 기대에서 실망, 그리고 체념까지 딱 8분 만에 끝난 순돌이의 표정 변화를 사진으로 기록해 보려 합니다.

1. 흰 봉지가 들어오는 순간, 순돌이 출동

"집사, 그거 내 거제?"

현관문이 열리자마자 순돌이는 어디선가 나타나 식탁 위로 올라왔습니다.

평소엔 불러도 못 들은 척하던 녀석이 봉지 소리 한 번에 바로 반응한 거죠.

고개를 쭉 내밀고 초록빛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집사를 올려다보는 표정에는 "집사, 맛있는 거 사왔제?

내 거도 있제?"라는 말이 그대로 쓰여 있었어요.

귀는 정면으로 쫑긋 서 있고 수염도 앞으로 모여 있었는데, 고양이가 무언가에 강하게 관심을 보일 때 나오는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봉지 소리에 바로 달려와 "내 거 있제?" 하는 눈빛

봉지 소리가 고양이에게 특별한 이유

고양이는 사람보다 훨씬 높은 주파수의 소리까지 들을 수 있어서, 비닐이 구겨지는 높고 날카로운 소리에 유난히 민감합니다.

거기에 "봉지 소리가 나면 간식이 나온다"는 경험이 몇 번 쌓이면 그 소리가 곧 간식 신호가 됩니다.

순돌이도 예전에 츄르가 흰 봉지에서 나온 적이 몇 번 있었는데, 그 기억이 아직 생생한 모양입니다.

그러니 오늘의 기대도 순돌이 입장에서는 충분히 근거가 있었던 셈입니다.

2. 식탁 위에 펼쳐진 간식, 그런데 전부 뽕이 거

오늘의 장바구니 목록

집사가 하나씩 꺼내 놓은 간식은 꽤 푸짐했습니다.

육류 함량 80%라고 적힌 국내산 소고기 져키, 닭가슴살을 막대에 돌돌 감은 스틱 간식, 쇠고기와 닭고기, 쇠고기와 참치, 양고기 맛 시저 캔, 닭고기와 연어가 들어간 110g짜리 습식 캔, 그리고 소프트 타입 간식과 통에 담긴 동결건조 큐브까지 식탁 한쪽이 가득 찼어요.

문제는 캔 뚜껑마다 하얀 강아지와 웰시코기가 웃고 있었다는 거예요.

이 많은 간식이 전부 우리 집 할매 강아지 뽕이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순돌이의 현장 검수

순돌이는 간식 바로 옆에 자리를 잡고 식빵 자세로 앉아 하나하나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시저 캔에 얼굴을 바짝 붙이고 냄새를 맡더니, 고개를 돌려 카메라를 빤히 쳐다봤어요.

그 표정이 묘하게 비꼬는 듯해서 집사는 웃음을 참기 힘들었습니다.

"집사야, 여기 강아지 그림밖에 없는데? 내 거는 어디 있노?" 하고 따지는 것 같았어요.

반쯤 감긴 눈과 살짝 내민 혀끝이 이 상황을 다 파악했다는 걸 말해 주고 있었습니다.

"이거 다 강아지 거 맞제?" 검수 끝낸 표정

3. 이건 아니다, 삐짐에서 체념까지

눈을 감아버린 순돌이

사실을 확인한 순돌이는 더 이상 집사를 쳐다보지 않았습니다.

앞발을 가지런히 모은 채 눈을 지그시 감고 고개를 살짝 숙였는데, 마치 "됐다, 말 시키지 마라"고 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도 자리를 뜨지 않고 시저 캔 바로 옆에 붙어 있는 게 포인트입니다.

혹시나 집사가 마음을 바꿀지도 모른다는 마지막 희망을 놓지 못한 거죠.

삐진 와중에도 간식 곁을 지키는 모습이 짠하면서도 웃겼습니다.

"말 시키지 마라" 모드 돌입

결국 식탁 위에 드러누운 체념

1분 뒤, 순돌이는 결국 식탁 위에 몸을 옆으로 쭉 뻗고 드러누워 버렸습니다.

얼굴을 식탁에 그대로 붙이고 눈을 꼭 감았는데, 입이 살짝 벌어져 송곳니가 보일 정도로 완전히 힘을 뺀 자세였어요. 고양이가 배와 옆구리를 보이며 눕는 건 편하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오늘만큼은 "나는 이제 모르겠다"는 체념으로 보였습니다.

쇠고기와 닭고기 캔에 수염을 걸친 채 누워 있는 모습이 이번 사건을 한 장으로 요약해 줍니다.

기대 8분 만에 완전 체념, 수염은 끝까지 캔 위에

이렇게 삐졌다가 금세 잠드는 게 순돌이의 특기입니다. 집에서는 순돌이와 할매 뽕이가 낮잠 잘 때 잔잔한 음악을 자주 틀어 두는데, 그 음악들을 모아 유튜브 채널에 올리고 있어요. 순돌이와 뽕이가 함께 나오는 짧은 영상도 같이 올라가니, 오늘처럼 웃긴 순간이 궁금하다면 한번 들러 보셔도 좋겠습니다.

▶ 순돌이와 뽕이의 수면음악 채널 보러 가기

4. 그래서 순돌이한테 강아지 간식을 줘도 될까

고양이와 강아지는 필요한 영양이 다르다

순돌이가 너무 짠해서 캔 하나 따줄까 싶었지만, 강아지 사료나 간식을 고양이에게 꾸준히 먹이는 건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고양이는 몸에서 타우린을 충분히 만들지 못해서 음식으로 꼭 섭취해야 하는데, 강아지용 제품은 고양이 기준에 맞춰 만들어지지 않아 타우린이나 단백질 함량이 부족할 수 있어요.

타우린이 오래 부족하면 심장과 눈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은 수의사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어쩌다 한 입 집어먹은 정도는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지만, 습관처럼 나눠 주는 건 피하는 게 좋습니다.

다견다묘 집에서 지키는 간식 원칙

우리 집처럼 강아지와 고양이가 함께 사는 집이라면 간식 시간에 몇 가지만 지켜도 서로 덜 서운합니다.

첫째, 뽕이 간식을 줄 때 순돌이 몫도 꼭 같이 준비해 둡니다.

둘째, 간식 봉지는 보이는 곳에 두지 말고 바로 정리합니다.

셋째, 고양이는 높은 곳에 올라가니 강아지 습식 캔은 따 놓은 채로 식탁에 두지 않습니다.

이날 이후로 집사는 장을 볼 때마다 츄르 한 봉지를 꼭 장바구니에 넣기로 했어요.

순돌이의 체념이 남긴 교훈입니다.

순돌이와 뽕이가 듣는 음악, 유튜브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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