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도 퇴근하자마자 쪼르르
달려와서 아는 척을 합니다.
현관문 여는 소리를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는지
집에 들어가기 무섭게 어디선가 나타나서는
계속 제 발밑을 왔다 갔다 하네요.
“야옹~ 야옹~”
한번 쳐다보고,
다시 발밑을 왔다 갔다 하고,
몇 걸음 가면 또 따라오고…. ㅋㅋ
뭔 행동이냐고요?
고양이 키우시는 분들은
벌써 눈치채셨겠지만
배고프니 빨리 밥 달라는 행동이지요.
퇴근해서 옷이라도 좀 갈아입으려고 하면
그것도 마음에 안 드는 모양입니다.
“다른 거 하지 말고 내 밥부터 챙겨!”
꼭 이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ㅋㅋ
그래도 이렇게 퇴근할 때마다
쪼르르 달려와 반겨주니
하루 종일 밖에서 피곤했던 것도
조금은 잊게 됩니다.
물론 저를 보고 반가워서 오는 건지,
사료가 반가워서 오는 건지는
아직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ㅎㅎ
아마 둘 다겠지요?
그런데 우리 냥이는
사료를 한꺼번에 많이 주면 안 됩니다.
성격이 워낙 급해서 그런지
배가 많이 고프면 사료를 제대로 씹지도 않고
후다닥 삼켜버리거든요.
누가 뺏어 먹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급하게 먹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보니 너무 많이 먹은 날에는
나중에 소화를 제대로 못 시키고
토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 귀찮더라도
한꺼번에 많이 주지 않고
조금씩 나누어서 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밥그릇 앞에서
“이게 다야?” 하는 표정으로 저를 쳐다봅니다.
조금 지나면 또 와서 야옹~
조금 더 주면 먹고,
잠시 후에 또 와서 야옹~ ㅋㅋ
그렇게 몇 번 나누어 주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더 이상 밥 달라는 소리를 하지 않습니다.
아마 그때쯤이면
본인도 만족할 만큼 배가 찼나 봅니다.
오늘도 그렇게 만족할 만큼 먹고 나더니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면서 조금 놀았습니다.
그런데 고양이들은 참 신기합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집 안을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사람 발밑을 졸졸 따라다니던 녀석이
배가 부르고 나니
갑자기 모든 일이 귀찮아졌나 봅니다.
바닥에 철퍼덕~
그대로 드러눕습니다. ㅋㅋ
그리고 잠시 뒤에는
저런 자세로 취침에 들어가네요.
세상 편안해 보입니다.
먹을 만큼 먹었겠다,
집사도 퇴근해서 집에 들어왔겠다,
이제 본인이 할 일은
다 끝났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ㅎㅎ
가끔 고양이 자는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참 평화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은 하루 종일 이런저런 걱정을 하고
내일 할 일도 생각하고
지나간 일까지 다시 떠올리며 살아가는데,
이 녀석들은 배부르면 놀고,
졸리면 자고,
좋으면 다가와 몸을 비비고
싫으면 슬쩍 자리를 피해버립니다.
어쩌면 사는 건
이렇게 단순한 게 제일 좋은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밥 한 그릇 맛있게 먹고
편안하게 누워 잠든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저까지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자는 모습도 참 귀엽네요.
매일 보는 모습이지만
이렇게 아무 걱정 없이 편안하게 자는 모습을 보면
다른 건 바라지 않게 됩니다.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고,
아프지만 말고오래오래 건강하게 잘 컸으면 좋겠습니다.
내일 퇴근해서 문을 열면
또 쪼르르 달려와서
“야옹~”
하면서 제 발밑을 왔다 갔다 하겠지요. ㅎㅎ
그때도 저는 또 못 이기는 척
사료통을 열어줄 것 같습니다.
이게 집사의 일상이겠지요. ^^
오늘도 소소하지만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모두 편안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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